꼬망 행복일상/좋은글~
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[좋은글]

꼬망00 2014. 12. 2. 23:08
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

 

 


하루 종일 밭에서
죽어라 힘들게 일해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찬밥 한 덩이로
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한겨울 냇물에서
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배부르다, 생각없다,
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발뒤꿈치가 다 헤져
이불이 소리를 내어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
닳고 문드러져도
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.

 

아버지가 화내고
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.

 

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..
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,

그것이 그냥
넋두리인 줄만 알았던 나

 

한방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
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
어머니를 본 후론...

 

아!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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